인류ㆍ지구ㆍ우주에 닥칠 마지막 순간을 조명한 매혹적인 문제작
죽음이란 지극히 사적인 사건이다. 사람들은 보통 나의 죽음 혹은 내가 아는 사람들의 죽음 이외에는 진정한 관심을 두지 않는다. 때문에 세상에 종말이 오느냐 마느냐의 문제 역시 영화 속에서나 흥미롭게 비칠 소재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재기발랄한 천문학자 크리스 임피는 신작을 통해 세상 모든 것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과학적 사실은 물론 다양한 가설까지 뒤섞어 낱낱이 펼쳐 놓는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팩트fact의 나열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 철학, 생물학, 지구과학 등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때로는 날카로운 분석과 상상력 넘치는 추측을, 때로는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보여준다. 이 압도적인 지식과 고찰의 결과물을 읽어가다 보면 개인적인 영역에 놓여 있는 죽음이 실은 얼마나 우주적인 사건인지, 보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게 된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시종일관 위트를 잃지 않는 저자의 문체를 즐기는 것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