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소크라테스의 말이라고 알고 있는 유명한 격언이 두 가지 있다. “너 자신을 알라.”와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다. 정말 그럴까? 역사상 유명한 사람들이 남긴 명언은 종종 와전되는 경우가 많다.
인류의 위대한 선지자 가운데는 자기 자신이 글을 남긴 예가 드물다. 예수가 그렇고 석가모니가 그렇다. 그들의 언행이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전해질 수 있는 것은 이들을 따르던 충실한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도 마찬가지다. 그에게는 플라톤을 비롯한 많은 명민한 제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소크라테스의 삶과 철학을 그의 대화법을 그대로 살린 형태로 남겨 놓았다. 그런데 플라톤이 남긴 소크라테스의 법정 최후 변론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소크라테스는 지혜(철학)를 더 이상 사랑하지 말라는 배심원들의 권고를 지킬 수 없음을 선언하며 스스로 죽음의 길로 들어선다. 아테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의 의견은 곧 국법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그는 국법을 어기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그 대가로 목숨을 내놓은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소크라테스의 불복종이 국법에 대한 수호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