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하지 말고 ‘여행’하라?
세계 관광의 시대,
우리에겐 관광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교통의 발달과 여유 시간의 증가로 세계여행이 활성화되었다. 인터라켄, 네팔, 앙코르와트, 뉴질랜드, LA, 라스베이거스, 멕시코 등은 관광이 국가 경제의 중심이 된 국가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르르 몰려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보는 것은 이제 일상이다. 명동에 가면 한국어보다 일본어,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린다. 히잡을 쓴 여인을 보는 것도, 금발의 외국인을 보는 것도 익숙하다. 그야말로 세계는 지금 관광의 시대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관광’이라는 말을 하면 대부분 우르르 몰려다니며 수동적으로 보기만 하는 단체관광을 떠올린다. 여행 좀 한다는 배낭여행자들은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하라고 말하기도 한다. 왜 그런 걸까? 그것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관광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으로 이동이 편리해지고 여유가 생겨 여행이 늘어나고, 이러한 여행이 자연스럽게 관광이라는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은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는 1954년 교통부에 관광과가 생기면서 정부 주도로 관광산업 기반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사람들의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현상이 아닌 산업으로 다가온 ‘관광’이라는 말이 어색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관광청, 여행사, 공공기관, 학계, 일반인들은 저마다의 의미로 관광을 이야기한다. 이제 우리에게도 관광에 대한 합의와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