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은 왜 오늘날에도 중요한가
세시풍속에는 음력의 월별, 24절기, 명절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에 따른 의식, 의례행사 및 놀이를 포괄한다. 이 책은 세시풍속, 특히 농업과 관련된 세시와 그 변화를 통해 그것이 담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축, 그리고 그 맥락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는 데 목적이 있다. 좀 더 나아가 시간생활과 관련한 지배층의 사상과 변화, 농사력 주기와 그에 따른 피지배층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자 한다.
2012년은 임진년 용의 해이다. 또 음력으로 3월에 윤달이 들어 3월이 두 달이다. 하지만 달의 빛과 인력에 의존하지 않는 도시라는 삶의 공간은 특히 음력에 무심하다. 일진체계는 실생활에 광범위하게 적용되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달력에 기재되어 왔고, 음력 역시 농사를 짓는 데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여전히 달력에 표시되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이루어져 왔으며, 따라서 음력이 여전히 우리 생활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일 년이라는 세월은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 부모제사처럼 잊었다 싶을 때 찾아오는 것이 세시풍속이다. 이제는 전통을 되찾는 일을 미덕으로 여기게 되면서 그 핵심 콘텐츠의 하나이면서 그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세시에 대한 관심을 등한히 해서는 안 된다. 세시풍속을 모르고 우리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3대 세시기 등 많은 고전을 교정하고 번역해 온 저자는 다양한 고전 자료를 집대성하고 정리하여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에 대한 내용을 백과사전식으로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