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국문학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작가가 있다. 찰스 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타임스 선정 ‘2010 탑 10 북’에 빛나는 첫 장편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2010)으로 그는, 전 세계 독자와 평론가들의 큰 관심과 찬사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장편 데뷔식을 치렀다. SF의 장르적 특성을 차용해 자유롭게 자신의 문학적 스타일을 펼친 이 작품은 문학계에 그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 책은 찰스 유 스타일의 원형을 보여준다. 하늘을 날고 싶은 등급 외 슈퍼 영웅 ‘습기맨’의 고군분투, 모든 것이 상업화된 개념으로 제공되는 세상에 사는 부부의 여행, 금융 광고 전화를 받고 ‘자기 자신’이 된 남자의 고백, 자신의 결혼 생활을 물리학적으로 가정하고 분석하는 한 학자의 실험, 게임 공략법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하는 부부 관계, 47명만 남은 인류가 우주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 A.D. 1,002,006년의 세상, ‘어쩌면(maybe)’라는 말을 가지고 확률로 분석해보는 남녀 관계…… 등의 열한 가지 이야기에서 그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은 외롭고 슬프게 폭발한다. 기본적으로 소통 불가능한 인간관계(특히 가족관계)라는 동일한 주제를 다루면서, 개인의 자괴감과 고독을 다양한 방식으로,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하는 비유를 써서 표현하는 그의 재능은 가히 독보적이다.
인간 내면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즐거운 글 읽기 둘 다를 잡은 영리한 작가, 필립 K. 딕, 도널드 바셀미, 더글러스 애덤스, 조나단 레덤, 리처드 파워스의 장점을 합한 것 같은, 그래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 찰스 유.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일은 그의 ‘될성부른 떡잎’과도 같은 열한 편의 작품들을 즐겁게 감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