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토킹헤즈』의 멤버 데이비드 번이 전 세계 여러 대도시를 자전거로 관통하며 보고 만나고 생각한 것들을 담은 관찰과 사색의 기록이다. 순회공연 때마다 가져간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이스탄불, 샌프란시스코, 런던, 베를린, 마닐라, 뉴욕과 미국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며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몰랐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찾아낸다.
그의 눈에 비친 도시는 ‘우리’라는 사회적 동물의 뿌리 깊은 믿음과 무의식이 드러나는 곳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만든 ‘벌집’은 인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것들을 중요하다고 믿으며, 이런 생각과 믿음을 어떻게 체계화하는지 드러나 있다. 생명체 안의 유전 인자들이 화학적인 실마리를 만나 닭의 간이나 인간의 심장으로 발전하길 기다리는 것처럼 어떤 장소에도 정치와 행동, 문화적인 표현들을 촉발하는 인자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필리핀 거리의 비슷비슷한 가판대들을 보고 마치 인간의 유전자에 내재된 건축 감각이 동네와 시장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고민한 것 같다고 한다. 이처럼 세상을 향한 그의 무궁무진한 호기심은 끝없이 이어지고 인간과 자연, 도시와 건축, 역사와 정치, 문화와 예술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그의 예술가적 통찰력과 예리한 감성이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