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추락하지만 날아오르기 위해 뛰어내려야 하는 인간의 조건,
서로 다른 사람들, 서로 다른 빛깔이 만나 만들어내는
사랑이 전부이던 시절의, 꿈과 같은 소설.
이 소설집에 실린 총 네 개의 단편은 각각 그 자체로 독립된 이야기이면서, 서로 관련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단편의 주인공인 현재와 은하, 승환과 소희, 상윤 등은 각각 동료이거나 연인이거나, 부부이거나 친구이다. 이들 역시, 많은 이들이 그렇듯 삶이라는 커다란 무대 안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라 할 수 있는 자신의 색깔과 개성, 사랑을 때로는 억누르고, 외면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거기에는 때로는 자신도 미처 몰랐던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기도 하고, 타인에게 인정받기 힘든, 어려운 진실이 숨겨져 있기도 하다. 그저 먹고사는 일에 떠밀려 자신의 색을 찾지 못하고 삶에 떠밀려 온 경우도 있다. 그러나 등장인물 모두는, 무지개가 각자의 파장에 따라 빨주노초파남보라는 저마다의 색깔을 펼쳐 보이듯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며 사랑하고 꿈꿀 수 있기를 가슴속 깊이 열망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세상의 진실은 단순하고 단일한 것이 아니며, 우리는 모든 진실을 다 보거나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사는 일, 사랑하는 일을 포기할 수도 없다. 사랑하는 이에게 가는 길은 그 자체로 삶의 목적이자 행복이면서, 또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네 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들은 따로인 듯 보이지만 또 서로 교차하며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이루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치 서로 다른 일곱 가지 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무지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