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독일의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어 다피트 프리드리히가 그린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를 보자. 그림 속 풍경은 언뜻 보기에는 매우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 그림이 그려진 장소에 가보면 실제 풍경과 그림 속 풍경이 무척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리드리히는 자신만의 눈으로 자연을 관찰한 후 새로운 풍경을 창조해낸 것이다. 프리드리히는 자신이 살았던 작센과 뵈멘 지방을 자주 산책하면서 스케치를 한 후 여러 장소를 합성해서 그림을 완성했다.
도대체 화가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일까? 그들이 담은 세상은 실제와는 어떻게 다를까? 이런 궁금증에 미술사가이자 사진작가인 저자 플로리안 하이네는 화가들이 그림 속에 담았던 실제 장소를 여행하기로 했다. 21명의 화가가 그린 21점의 풍경화 속 실제 장소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부터 오스트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독일에 이르기까지 유럽 방방곡곡을 누비며 그림 속 실제 장소와 풍경을 비교한다.
화가들이 그린 그림과 실제 풍경을 비교하다 보면 조용히 흘러간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독자들에게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간 실제 장소에서 화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