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고 나서야 아돌프 히틀러는 그의 곤욕스러운 구토증을 멈출 수 있었다고 한다. 인간의 마음을 위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은 그 건축물을 만든 잔혹한 역사의 주인공의 마음을 위로하는 도구에 다름 아니었던 것. 중세의 첨탑, 높이 솟은 63빌딩, 그것이 우리에게 가하는 묘한 억압의 실체는 무엇일까. 존재하지 않는 에머랄드 성, 녹색 알의 안경을 쓰고 아름다운 에머랄드 성이라 부르는 그 회색 건물의 참혹함을 목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