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조선 지배를 뒷받침하는 데 인류학이 그 선봉에 있었다. 동경제국대학 이학부의 인류학교실은 일제의 식민지경영에 발맞추어 일본의 정치권력의 보호 하에 조사를 수행하여 그 성과들을 내놓았다. 대한제국이 일제의‘외지(外地)’가 된 상황 하에서 일본 군부(주로 육군)세력과 일본 정당세력들 사이에 식민지에 대한 주도권을 위한 정치적인 계산이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군부세력이 헤게모니를 쟁취한 이후에는 통치방식을 둘러싸고는 격론이 벌어졌는데 그 결론은 무엇이었는가 하는 것이 첫 번째 관심이었다.
그 이유는 조선총독부가 1920년 이후 조선의 민속조사에 많은 인력과 예산을 기울인 까닭은 무엇이며 그 조사방침과 방법은 무엇이었는가. 그 민속조사는 식민지 통치 기조의 변화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졌으며 그 과정에서 생산된‘조선인론’은 무엇인가. 그것이 식민지통치와 실제적으로 어떠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고찰하기 위해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