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계한 스티브 잡스가 컴퓨터에 글꼴의 아름다움을 심었다면, 566년 전의 세종은 문자에 디자인의 혁명을 완성시켰다. 인류문명의 발전은 사실 디자인의 발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레가 땅 위를 달리기 위해서는 동그란 모양의 바퀴가 필요했고,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가느다란 유선 모양의 날개가 필요했다. 이 역시 모두 디자인이었다. 상형문자의 모양은 곧 Design이며, 이것을 形象의 典型이라고 볼 때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甲骨文과 東巴文 그리고 水書는 디자인에서 일정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이 책은 그 디자인의 원리를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