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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쐐기풀 같은 고통을 뽑지 않을 것이다
글쓴이
버지니아 울프 저
출판사
솔
출판일
1996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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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버지니아 울프

본명은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으로 188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 정신 질환을 앓으면서도 다양한 소설 기법을 실험하여 현대문학에 이바지하는 한편 평화주의자, 페미니즘 비평가로 이름을 알렸다.

빅토리아 시대 소위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환경에서 자랐고, 주로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았다. 비평가이자 사상가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의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오빠 토비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한 후 리턴 스트레이치, 레너드 울프, 클라이브 벨, 덩컨 그랜트,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과 교류하며 ‘블룸즈버리 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 그룹은 당시 다른 지식인들과 달리 여성들의 적극적인 예술 활동 참여, 동성애자들의 권리, 전쟁 반대 등 빅토리아시대의 관행과 가치관을 공공연히 거부하며 자유롭고 진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어머니의 사망 후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버지의 사망 이후 울프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었다. 평생에 걸쳐 수차례 정신 질환을 앓았다. 1905년부터 문예 비평을 썼고, 1907년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에 서평을 싣기 시작하면서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파도』 등 20세기 수작으로 꼽히는 소설들과 『일반 독자』 같은 뛰어난 문예 평론, 서평 등을 발표하여 영국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소설가로서 울프는 내면 의식의 흐름을 정교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내면서 현대 사회의 불확실한 삶과 인간관계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1970년대 이후 「자기만의 방」과 「3기니」가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으로 재평가되면서 울프의 저작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졌고, 「자기만의 방」이 피력한 여성의 물적, 정신적 독립의 필요성과 고유한 경험의 가치는 우리 시대의 인식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버지니아 울프는 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며 다작을 남긴 야심 있는 작가였다. 그녀의 픽션들은 플롯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더욱 초점을 맞춘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해 쓰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설 『출항』, 『밤과 낮』, 『제이콥의 방』, 『댈러웨이 부인』, 『파도』,『현대소설론』 등과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에세이 『자기만의 방』과 속편 『3기니』 등이 있다. 1927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인 『등대로』를 발표하며 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올랜도』, 『파도』, 『세월』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평화주의자로서 전쟁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쳐 왔던 울프는 1941년 독일의 영국 침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울프의 일기 선집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글들이다. 서른세 살을 맞는 새해 첫날부터 자살하기 전까지 26년 간 씌어진 일기는 극도로 엄격한 빅토리아 시대 말기의 가부장 제도 아래서의 한 여성 작가로서의 삶을 담고 있다. 일기를 읽는 데에는 어떤 설레임이 있으며 그것이 작가의 일기일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것은 어떤 목적이나 의도하에서 계획적으로 씌어진 공적인 글쓰기가 아니라 일체의 수사학이나 글쓰기의 형식, 이러저러한 장치들이 제거된, 내면 그대로의 사적인 글쓰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일기집은 이런 내적이고 은밀한 사유와 소설가이며 여성해방론자였던 버지니어 울프의 생활 속의 모습을 담고 있다.

결혼 직후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에는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서 부딪치는 크고 작은 문제들, 여성의 경제력 획득과 같은 구체적 일상 속에서 ‘여성만의 방’을 갖기 위한 노력들이 담겨 있다. 울프의 결혼 생활에서 우리는 그녀가 지향하는 여성 해방, 작품 속에 담아내고 또 스스로가 실천한 페미니즘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문학 작품 분석이 더 이상 작가의 전기를 참고로 하지 않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울프의 일기는 그녀의 작품들, 더 나아가 그녀의 문학·예술관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기에는 결코 읽기 쉬운 작품들만은 아닌 그녀의 문학 작품들의 구상과 여러 문인들과의 만남과 문학적 교우, 그녀 스스로가 말하는 작품 속에 숨겨진 문학적 장치들, 의미의 형성과 해체의 과정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일기집은 수차례의 정신질환을 겪고 자살을 기도했으며 또 한 번의 정신질환이 일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그 고통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살하고 마는 버지니어 울프의 내면적 고통과 삶에 관한 불안함의 고백 등, 울프의 삶의 여정을 담고 있다.

소설이나 혹은 그보다 형식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던 에세이나 페미니즘 비평서 등 어떤 글쓰기를 통해서도 직접적으로 읽을 수 없었던 버지니어 울프의 삶과 문학, 예술, 혹은 공식적인 글에서는 접할 수 없는 문인들과의 교우와 갈등, 페미니즘에 대한 사유와 실천을 어떤 수정이나 변형 없이 그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이 일기집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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