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에 주는 콩쿠르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한 바위산에 내려오는 전설을 통해 격동하는 세계정세에 휘말린 19세기 레바논의 역사를 신화적으로 그리고 있다. 1830년대에 영국과 프랑스, 이집트 등이 이권 쟁탈을 벌이며 군침을 흘리던 한 약소국의 산악지대에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는 한 마을에 관한 흥미진진한 연대기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한 인물의 운명과 그가 속한 나라의 역사에 대한 가슴 아픈 잠언이다. 민족간의 대립과 이념의 갈등에 희생된 한 전설적 영웅의 일생을 통해, 우리는 평화와 화해를 부르짖는 대작가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