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같은 탐정은 없다, 그보다 더 위대한 외젠 발몽이 있을 뿐이다
초인적인 명탐정 셜록 홈즈의 영향 때문에 영국 빅토리아 시대 후기에는 각양각색의 탐정들이 등장했었다. 『위풍당당 명탐정 외젠 발몽』은 그러한 탐정들 가운데서도 특이한 존재였던 외젠 발몽의 이야기다. 프랑스 총경을 역임했던 경력의 외젠 발몽은 작은 불운으로 프랑스에서 버림 받은 후 영국에서 사설 탐정으로 활약하게 된다. 이른바 추리소설 역사상 최초로 등장한 외국인 탐정인 것이다. 책은 이렇게 영국에서 명탐정으로 자리 잡은 외젠 발몽의 영광스러운 성공을 회고록 형식으로 구성했다. 총경이라는 명예가 사라진 후에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영국과 프랑스 양국의 문화적 차이에 곤혹스러워하며 다 잡은 범인을 놓치기도 하지만 오랜 경험과 특유의 자부심으로 하나하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캐릭터 외젠 발몽은 영국에서 100년이 넘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빛바래지 않고 여전히 즐겨 읽히는 책의 주인공이다. 당대 문화와 풍속을 엿볼 수 있는 즐거움까지 전해주기 때문에 단순 추리소설 그 이상의 재미가 있다. 외젠 발몽의 활약이 담긴 8편의 단편과 셜록 홈즈 패러디 2편으로 구성되어 셜록 홈즈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각 단편은 세련된 위트와 탁월한 재치, 기발한 반전 등 당대 가장 인기 있었던 추리소설의 매력을 유감 없이 보여주는데, 패러독스가 이어지는 상황, 또 그와중에 일어나는 우아한 대화와 영리한 말장난, 재치, 추격전 등의 서사가 어째서 셜록 홈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추리소설이었는지 입증해준다. 전체적으로 코믹하며 빠른 두뇌회전이 연속적으로 일어나 재미를 더하는 추리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