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첫사랑에 성공만 했어도…….’라는 전제를 단 농담들을 흔히 주고받곤 한다. 그 정도로 첫사랑을 이루기 힘든 걸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노랫말도 있지 않은가. 돌이켜 보면 그때 그 사랑이 첫사랑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가장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가장 애틋하고 간절했던 것 같기도 하다. ‘첫사랑’의 추억은 누구에게나 그런 것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저마다 자신의 첫사랑이 가장 특별한 법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힘들고, 그 누구의 것보다 특별한 첫사랑 이야기가 있다.
바로,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의 주인공 존의 이야기이다. 존은 부모의 이혼 후 학교와 가정에서 늘 혼자인 외로운 영혼이다. 게다가 여느 열여섯 살 남자 아이들과 달리 여자에게 관심조차 없는 감정 결핍이다. 그런 존 앞에 드디어 후광을 드리운 ‘여인’이 나타났으니, 1인 잡지를 만든다는 공통점을 지닌 마리솔이다. 어렸을 때 입양되어 양부모 손에서 자란 마리솔 역시 내면의 상처를 지닌 소녀다. 이렇게 둘은 서로 교감하며 상처를 보듬어 주지만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다. 하필이면, 마리솔이 레즈비언이라는 성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느 고등학생 남자 아이와 달리 여자에 관심이 없는 존과 천재 레즈비언 마리솔, 어찌 보면 좀 특별해 보이는 주인공을 통해 작가 엘렌 위트링거는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에 풀어 놓았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미국 최고의 청소년문학상으로 꼽히는 ‘마이클 프린츠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