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8명의 탈북자들이 북경 외곽의 한 아파트에 모인다. 굶주림으로 두만강을 넘어 중국 땅을 헤매던 이들을 탈북자를 돕는 남한 활동가들이 구조하여 은신처를 제공한 것. 북경 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 신청서를 넣은 이들은 한국으로 갈 날만 기다리며 은신생활을 하고 있다. 탈북자들에게 가장 절박한 문제였던 먹는 것이 일단 해결되고 불안하나마 약간의 희망이라도 있는 지금, 그러나 이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한국 사람 두 명만 사는 것으로 위장된 아파트. 바깥출입은 고사하고 말소리도 발소리도 더운 여름에 커튼도 열 수 없는 숨 막히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점차 예민해지고, 남한 사람들에게 당장 생사를 의지하면서도 이들이 자신들의 정보를 팔아먹기 위해 자신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과 경계심이 팽팽해진다…… 한국으로의 망명 신청은 거부되고, 이제 이들은 중국 대륙을 가로질러 제3국으로 밀입국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데……
1997년, 13명의 탈북자들이 망명 신청이 불허되자 남한 사람들과 함께 장장 7천 킬로미터의 대장정 끝에 제3국으로 넘어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기념비적이면서도 충격적인 ‘남과 북의 동행’에 관한 아주 특별한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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