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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대륙, 아메리카
글쓴이
로널드 라이트 저/안병국 역
출판사
이론과실천
출판일
2012년 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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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역사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상륙과 관련하여, 승자의 역사책은 이렇게 말한다. 그 ‘발견’이야말로 인류사의 위대한 순간이었노라고. 그러나 과연 그럴까?

콜럼버스가 나타날 무렵 아메리카 원주민은 1억 명이나 되었다. 그즈음 전 세계 인구의 20퍼센트에 이르는 수치다. 그런데 이 많은 인구가 콜럼버스가 출현한 지 불과 수십 년 만에 거의 몰살당했다. 구세계 침략자들은 이들의 ‘오래된 세계’를 무참히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이곳에 눌러앉아 터줏대감 행세를 하려 들었다. 원주민이 아닌 침략자가 ‘아메리카인’ 행세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세계 침략자들은 이곳에서 저지른 잔학 행위에 대해 될수록 말을 아낀다. 또 설령 그것을 인정한다 해도 이렇게 둘러친다. “다 지나간 일, 엎질러진 물이다. 인디언은 이미 멸종했거나 거의 다 멸종한 상태다. 그들이 그토록 빨리 사라진 건 그들 자신이 너무도 원시적이었기 때문이니 그들로서도 할 말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역사적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메리카에 눌러앉은 침략자들로 인해 이곳 원주민들은 아직 주권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멸종’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자기 땅에서 유배된 채로 살아가고 있다. 남아메리카 안데스 지방에는 잉카어를 사용하는 원주민이 1,200만 명이나 되고, 중앙아메리카에도 마야어를 사용하는 원주민이 600만 명에 이른다. 또 1980년 페루에서는 좌익 게릴라가 무장 투쟁을 벌였고, 1990년 캐나다에서는 모호크족이 자신들의 주권을 내놓으라고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이런 이야기가 정말 놀랍게 들린다면, 그것은 지난 500여 년간 승자의 역사만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승자의 이야기만 듣다 보니 다들 그런가 보다 했고 우리 자신도 또 그렇게 떠들었다. 이제 다른 쪽 이야기를 들어 볼 차례다. 1492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다른 쪽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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