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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글쓴이
헬렌 니어링 저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출판일
2018년 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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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헬렌 니어링

먹고 사는데는 적어도 절반이상 자급자족 한다는 것과 돈을 모으지 않는다는 것과 동물을 키우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 '조화로운 삶'을 평생 실천한 그녀는 남편 스콧 니어링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귀농과 채식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1904년, 뉴저지 릿지우드의 중산층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예술과 자연을 사랑하고 채식을 실천하는 부모 슬하에서, 그녀 역시 자연의 혜택을 흠뻑 받으며 자연스럽게 채식인으로 성장했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녀는 젊었을 적부터 유럽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하였고, 한때는 철학자 크리슈나무르티와 교류하기도 하였다. 1928년, 헬렌은 장차 남편이 될 스코트 니어링(Scott Nearing)을 만난다. 스코트 니어링은 왕성한 저술과 강연으로 존경받는 교수 출신이었으나, 자본주의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반전 운동을 벌인 명목으로 당시 주류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있었다. 미친 사회라고 규정한 자본주의, 제국주의 사회의 대안으로 '생태적 자치사회'를 몸소 실천하고자 1932년 도시를 떠나 버몬트의 한 낡은 농가로 이주한다. 바로 그 곳에서 자연과 하나되는 '조화로운 삶'을 시작한다.

노동 4시간, 지적 활동 4시간, 친교 활동 4시간으로 꾸릴 수 있는 '조화로운 삶'(good life)이 바로 그것이다. 문명화된 현대 사회에서 벗어나 자급자족하며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고 사는 것, 그리고 많이 가지기보다는 검소하고 단순하게 사는 삶을 실천에 옮긴다. 하루를 온전히 일에만 바치지 않았다. 최소한의 생계를 위한 시간만 노동에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독서와 명상, 여행처럼 자기 자신의 유익을 위해 사용했다. 현대 문명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가능한 손을 이용해 일을 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하지' 식의 방종적 낭만과 게으름을 철저히 경계했다. 그들은 스스로 12가지의 삶의 원칙을 세워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먹고 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이후 시간은 그들의 정신을 풍성히 하는데 힘쓰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식사 또한 특별한 조리법이 없었다. 통밀 빵과 생과일, 소금을 안 친 팝콘처럼 가능한 조리하지 않은 음식을 먹었고, 육식을 하지 않았다. 특히 이러한 방식은 건강식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반세기 동안 의사 없이도 건강하게 생활한 그녀의 몸 자체가 건강법의 증거가 되었다. 삶의 매 순간을 명료한 의식과 치열한 각성 속에서 살아갔던 그 두 사람은 이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스코트 니어링은 100세 되던 해에, 음식을 서서히 끊음으로써 자신을 붙들고 있던 목숨과 작별을 고했다.

"나 또한 삶에 큰 고마움을 느끼며 또 죽음이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데 큰 고마움을 느낀다. 우리는 누워서 병을 앓으며 무력한 삶을 계속 살아갈 필요가 없다. 요양원에서 이루어지는 긴 사멸의 공포를 느낄 필요도 없다. 우리가 집에 있고 우리 희망을 알릴 수 있으면, 우리는 먹는 것을 멈출 수 있다. 그것은 간단한 일이다. 병구완을 않고 먹는 것을 멈추면, 죽음은 우리 앞에서 두 손을 활짝 벌리는 것이다. 스코트의 죽음은 내게 훌륭한 길, 훌륭한 죽음을 보여 주었다. 고통과 억압이 없는 죽음, 여전히 생명의 흐름이 이어지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슬픔이 없다."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보리, 1997, p.233)

헬렌 니어링 또한 남편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생을 마감하고자 하였으나, 불행히도 그 바람은 실현되지 못했다. 1995년 9월 17일, 차 사고로 인해 그녀는 갑작스럽게 92세의 일기를 마쳤다. 그녀의 대표적인 저서인 조화로운 삶은 탐식에 길들여진 우리를 일깨우는 참 먹을거리에 관한 깊은 성찰을 일깨워준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먹는 법은 사는 법이다."

자연주의자이자 환경운동가였던 헬렌 니어링은 91살까지 장수했다. 자동차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그도 남편처럼 100세까지 살았을지도 모른다. 남편 스코트 니어링은 100세 때 서서히 음식을 끊어 목숨과 작별을 고했다. 이들은 약국도 병원도 다니지 않았다. 건강한 삶을 지켜낸 비결, 바로 "먹는 법이 사는 법"이라는 이 부부의 철학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니어링 부부의 삶을 건강하게 지탱해준 먹을거리와 요리에 관한 실용서이다. 더불어 니어링 부부의 음식 철학을 알 수 있는 에세이이면서, 삶에 대한 철학까지 꿰뚫 수 있는 세밀한 철학서이기도 하다. 자급자족,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 평화주의와 채식주의, 땅에 뿌리를 박는 삶, 문명의 병폐에 물들지 않은 건강하면서도 의미가 충만한 대안적 삶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독자들이여, 요리하지 않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으시길.”

이 책은 요리책이다. 한편으로는 反 요리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요리책이 건강보다는 쾌락을, 절제보다는 과식을, 내용보다는 겉치레를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反 요리책이다. 요리가 꼭 수고스럽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미학적으로 뽐내는 '작품'이 될 필요가 없음을 가르치는, 이상한 책이다. 탐식을 부추기는 음식 사진 한 장, 식욕을 자극하는 문구 한 구절 없다. 그 흔한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는 음식 재료에 들지 못한다. 오직 야채와 과일로 차린 소박한 밥상 이야기를 간단한 레시피로 풀어내는데, 모든 조리법이 너무 간단하다. 제철 맞아 세상에 나온 간단한 재료로, 초보도 금세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음식을 만든다. 양은 최소로,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는 것이 유일한 비법이다. 이렇게 단순한 레시피조차 소설 같다. 그 행간 사이를 헤매다 보면 깨닫는다. 음식은 욕망을 채울 대상이 아니라 불안을 잠재울 휴식처임을.

이 책에서 우리는 혀가 아닌 우리의 몸, 몸뿐 아니라 우리의 정신 또한 배불리 먹이는 '진짜 음식'을 만나게 될 것이다. 먹을거리와 먹는 행위에 대한 헬렌 니어링의 철학은 삶에 대한 새로운 미각을 일깨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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