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리스트
  • 구매
혐오와 매혹 사이
글쓴이
이문정 저
출판사
동녘
출판일
2018년 9월 3일
  • 읽고있어요

  • 다 읽었어요

  • 읽고싶어요


저자

이미지

이문정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조형예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미술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 한국 동시대 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연구소 리포에틱(Leepoetique)을 운영하고 있다. 리포에틱에서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고 인터뷰하는 연구집 『평론과 대화』를 출간하고 있으며, 연구소 웹사이트에도 아카이빙을 진행 중이다.

2016년부터 《문화경제 by CNB Journal》에 「이문정의 요즘 미술 읽기」, 「이문정 평론가의 더 갤러리」를 기고 하고 있으며, 저서로 『혐오와 매혹 사이-왜 현대미술 은 불편함에 끌리는가』(2018)가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 감상을 편히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미술과 관련된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예술
“이렇게 끔찍한 것도 미술이야?”

데미안 허스트는 왜 해골을 다이아몬드로 장식했을까?
마크 퀸은 왜 자신의 피로 두상을 만들었을까?
안드레 세라노는 왜 시체 사진을 찍었을까?
앤디 워홀은 왜 구리 합금으로 코팅된 캔버스 위에 오줌을 부었을까?
야나 스테르박은 왜 쇠고기로 옷을 만들었을까?

1996년, 영국의 한 괴짜 예술가가 절단된 소를 미술작품이라며 전시했다. 가로로 열두 개의 조각으로 분리된 소는 마치 도살된 뒤 가공되기 위해 정육점에 걸린 것처럼 보였다.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런데 사람들은 잔혹하게 도살된 것처럼 보이는 그 작품 앞에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떤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 괴짜 예술가는 한술 더 떠 2007년에는 주물을 떠 백금으로 만든 해골에 1106.18캐럿에 달하는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 넣은 ‘작품’을 만들었다. 도대체 왜 이 예술가는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장식하는 기이한 생각을 하게 됐을까?

소를 절단하고, 해골을 다이아몬드로 장식하는 것을 능가하는 이런 예술가들도 있다. 오랫동안 자신의 몸에서 채혈한 피를 얼려서 자신의 두상을 만든 예술가 말이다. 이 예술가는 태반과 탯줄을 얼려 갓난아기 얼굴 모양을 한 두상을 만들기도 했다. 심지어는 시체 안치소에서 실제 시체 사진을 찍거나, 자신의 똥을 깡통에 담아 전시한 예술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쇠고기로 옷을 만들어 직접 입은 예술가도 있다. 더럽고, 지저분하고, 혐오스럽기까지 한 소재들이지만, 이런 작품을 본 관객들은 충격과 혐오의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 작품들에서 나에게 다가올 지도 모르는 ‘어떤’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고, 피로 만든 두상 앞에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나’의 얼굴을 직면하는 예술적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이렇게 불편하고, 어쩌면 혐오스럽게 느껴지지만 묘하게 우리의 마음을 끄는 현대미술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앞서 ‘괴짜 예술가’라고 언급한 데미안 허스트, 자신의 피를 얼려 자아 두상을 만든 마크 퀸, 시체 사진을 찍은 안드레 세라노, 자신의 똥을 깡통에 담아 전시한 피에로 만초니, 쇠고기로 옷을 지어 입은 야나 스테르박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의 작품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출퇴근길 도로에서 로드 킬 당한 동물 사체, 도시의 패악이 되어버린 길고양이들처럼 지저분해 보이지만 세상에는 한번쯤 진지하게 마주봐야 하는 불편한 것들이 많다고 말한다. 또한 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불편함을 유발하는 예술적 행위 대부분은 스캔들과 가십이 아니라, 우리 삶에 숨겨진 어떤 진실을 찾으려는 예술가들의 절실한 도전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우리가 낙인찍고 밀어냈던 불편한 미술의 얼굴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자.

전체 리뷰 (0)
최근 작성 순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