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만화 컬렉션 시리즈 제5권. 그동안 ‘루브르 만화 컬렉션’에 참여한 작가들 중 유일한 비유럽권 작가의 작품으로, 이 시리즈 중에서 유독 이질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는 프랑스의 방드 데시네(bande dessinee, 만화의 연속된 컷 모양에서 비롯된 ‘그림이 그려진 띠’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프랑스 만화를 대변한다)와 망가(漫畵)로 불리는 일본 만화와의 표현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장기간에 걸친 치밀하고 완성도 높은 그림에 함축적인 메시지와 작가의 철학을 녹여내는 방드 데시네와는 달리, 일본 만화는 독자의 기호를 염두해 둔 상업성을 기본으로, 치밀한 그림보다는 독자의 공감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는 드라마를 우선시한다. 루브르 박물관의 프로젝트이지만, 일본 작가에게 의뢰가 들어온 이상 일본다움을 드러내고 싶었다는 작가는, 방드 데시네와는 확연히 다른 일본 만화의 스타일로 루브르를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