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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성x페미니즘
글쓴이
한우리 외 3명
출판사
여이연(여성문화이론연구소)
출판일
2018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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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한우리

여성주의 문학연구자. 근대국가의 형성에 얽힌 젠더 및 섹슈얼리티 규율과 유색여성 페미니즘 정치/인식론에 관심 있다. 중앙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하고,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 함께 공부하며, 페미니즘과 퀴어 비평에 관한 강의를 기획하고 책을 번역하고 있다. 『교차성×페미니즘』을 함께 썼으며, 『페미니즘 선언』, 『모두에게 페미니즘』, 『시스터즈-만화로 보는 여성 투쟁의 역사』, 『아우슈비츠의 여자들』,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이 책을 기획하며 떠올렸던 말은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받지만 모두가 억압을 받는 것은 아니며 억압의 정도가 균등하지 않다”는 벨훅스의 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은 어떤 식으로든 성차별적 언행과 성별위계적 일터의 관행, 매일 같이 보도되는 데이트폭력, 불법촬영, 여성을 향한 폭력과 여성들의 분노에 응답하지 않는 사법정의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겪는 억압은 모든 면에서 완전히 같지는 않으며 우리가 느끼는 고통 또한 서로 다를 것입니다. 이는 여성으로서 우리의 요구도, 정치화를 위한 전략도, 해방의 비전도 각기 다를 것임을 암시합니다. 여성으로서 겪어 온 우리의 경험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언어화하는 일은 중요한 변화의 첫걸음이자 페미니즘의 귀중한 자원입니다. 한때 페미니즘 운동이란 각자가 상처입은 자리에서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경험을 넘어서는 페미니즘 이론 고유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샬롯 번치는 이론이란 그저 사실들의 집합체거나 개인적 의견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유용한 지식과 경험에 기반 한 설명과 가설을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론은 우리의 경험과 관점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그러한 ‘대안적 지식’에서 나온 이론은 다시 우리의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아야 할지 통찰력과 언어를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이 글들은 모두 2018년 겨울,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 진행된 겨울강좌의 내용을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 한우리, 김보명, 나영, 황주영은 서로의 수업에 참여하고 미완성의 글들을 돌려 읽으며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여러 질문을 던져주신 수강생 분들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은 패트리샤 힐 콜린스의 말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행위는 청자를 필요로 하며, 그러므로 관계를 형성하기 마련”임을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목소리를 내는 일은 그 자체로 완결된 행위가 아니라 듣는 이를 통해 비로소 완성되며, 이는 둘 사이에 새롭고 다른 관계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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