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 조각난 채 묻혀 있던
거대한 고대 로봇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열한 살 생일 선물로 받은 자전거를 타고 숲 속에 들어간 로즈는 갑작스럽게 생겨난 15미터 깊이의 구덩이에 떨어진다. 구덩이 속에서 정신을 차린 로즈는 자신이 거대한 로봇 손바닥 위에 있음을 깨닫는다. 17년의 세월이 흐른 후, 물리학자가 된 로즈는 로봇의 나머지 부위를 찾는 비밀 작업에 참가한다. 다리와 몸통, 팔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하나씩 발견되는 로봇의 나머지 부위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지구 어딘가에 묻혀 잠들어 있던 로봇의 정체는 무엇인가?
2016년 아마존 SF 장르에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실뱅 누벨의 『잠자는 거인』은 출간부터 독자의 선택으로 이루어졌다. 저자인 실뱅 누벨은 자신이 쓴 『잠자는 거인』 원고를 받아주는 곳이 없자 자비로 책을 출간한다. 그 후 『잠자는 거인』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었다. 책을 읽어본 독자들의 호응과 함께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에서도 호평을 받자, 펭귄 랜덤하우스의 SF 전문 자회사인 ‘델 레이’에서 계약해 출간하게 되었다. 출판사나 SF 잡지 편집장의 외면을 받았던 수많은 SF 작품들이 출간 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점을 떠올려 볼 때, 『잠자는 거인』 역시 이 소설이 가진 이야기의 재미가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잠자는 거인』은 여러 SF 영화와 만화, 소설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익숙함은 이 책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작용한다. 독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그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우연히 발견된 고대 로봇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미국 정부의 극비 프로젝트로 소집된 일련의 학자와 군인이 보여주는 활약과 갈등은 ‘외계인이 남긴 고대 로봇’의 비밀을 다루는 작품이 장르적인 재미를 위해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