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장면소설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여행에세이에 + 소설을 합친 형식이라 말할 수 있다. 소설『아테네』는 아테네를 시작으로 하는 그리스 여행,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하는 터키 여행의 에세이면서, 동시에 여행지에서 만난 한 남자에게 사랑에 빠진 여자의 시점으로 기록 된 소설이다. 책의 제목인 『아테네』는 주인공 ‘세지’가 처음 여행을 시작하는 장소이자, 사랑에 빠진 대상을 처음 만난 장소이기도 하다.
보통의 여행 에세이가 여행을 떠난 저자 한 명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 또는 그 이상과의 ‘대화’로 묘사된다. 독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소개되는 여행 에세이 형식에서 첫 번째 새로움을 느낀다. 미지의 장소에 대한 머릿속 그림을 그리기에 훨씬 더 부드럽고 생동감 넘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여행장면소설 『아테네』는 /여행 첫날. 인천, 로마, 아테네/를 시작으로 ... /여행 스물 여덟째 날. 로마, 인천/ 으로 끝나는 ‘28일간의 여행’과 /여행 그 후/ /에필로그/가 더해진 총 30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행의 시작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까지의 기록이, 시간과 공간의 흐름에 따라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부분에서 독자들은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두 번째 새로움을 느낀다.
첫 작품으로 여행장면소설이라는 장르를 소개한 작가는, 실제로 읽는 이들이 그 장면에 완전히 빠져들 수 있도록 가장 고민한 것이 소설의 ‘시점’과 ‘시제’라고 말했다. 그 순간의 감정을 가장 선명하게 묘사하고, 글이 한 호흡으로 읽히게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는 작가의 말대로 이 두 권의 장편 소설은 놀라울 정도로 순식간에 읽힌다. 작가의 의지와 고민이 담긴 그녀만의 문체가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