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의 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사람’에서 ‘며느리’가 되어 버린다. 장남의 아내라서 시부모님을 모셔야 하고, 시누이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고, 제사니 생신이니 일가친척들의 대소사까지 챙겨야 하는 맏며느리는 하늘이 낸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시어머니와 시누이 그리고 며느리 사이에서 평화협정을 주도할 수 있는 사람이 딱 한 명 있다. 며느리는 ‘굴러온 돌’이나 ‘꿔다 논 보릿자루’가 아니라 새로운 가족임을 알고 서로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남편이 나서야 한다. 아내의 자리를 찾아주는 것, 그것은 남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