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로 건설한 또 다른 세계
아침달은 유형진의 시집 『우유는 슬픔 기쁨은 조각보』(문예중앙, 2015년)를 복간했다. 시인 유형진은 2005년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한 첫 시집 『피터래빗 저격사건』을 시작으로, 2011년 민음사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 2015년 문예중앙 『우유는 슬픔 기쁨은 조각보』를 출간하면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2018년 아침달에서 복간하는 『우유는 슬픔 기쁨은 조각보』는 기존 시에 부록 [자술 연보]를 보태어 새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우유는 슬픔 기쁨은 조각보』는 출간 이후 지금까지 ‘언어’라는 요소에 집중하여 설명되어왔다. 시간이 흐른 오늘날에도 역시 이 시집에서 언어가 보여주는 구성과 그 틈새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허니밀크랜드]라는 공간이 그렇다. 『우유는 슬픔 기쁨은 조각보』의 조각들로 건설된 [허니밀크랜드]는 53편의 시가 발생하는 배경이자 시인의 상상력 쌓아올린 또 다른 세상이다. 상상력과 환상으로 구성된 공간, ‘젖과 꿀이 흐르는 땅’(102.p, 「피터 판과 친구들 - 프롤로그」)으로 설명되는 이 장소에서 그동안 독자들은 어떻게 ‘현실’을 마주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