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의 은 모두들 코미디가 아니면 멜로드라마를 선택하는 1990년대에 보기 드문 하드보일드와 미스터리 느와르의 장르다. 세기말 대중의 미분화 앞에서 더 이상 사회와 역사의 틀을 질문하는 거대 담론은 유효하지 않으며 이제는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태도를 취한다. 사회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실주의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보다는 그 반대로 영화를 닮아가는 현실을 따라잡기 위하여 차라리 영화에 충실해지는 것이 더 현실의 모순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