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위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북한과 호혜적?윤리적 공존의 길을 밟으며 통일한국 시대를 준비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원성, 복잡성, 상호의존성이 점증하는 국제 사회 안으로 폐쇄적 타자화의 길을 걷던 북한을 끌어들여야 한다. 궁극적으로는인류가 공유해 가야 할 보편가치로서 탈국가적 ‘세계시민(성)’의 자질과 조건을 숙의하며 통일한국 시대 이후를 바라봐야 한다. 그런데 그러한 당위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북한 사람, 북한 사회를 들여다보려는 노력부터 진행되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판단에서 기획되었다. 주지하다시피다큐멘터리의 발화는 객관에 가까운 ‘사실’과 주관의 요소가 개입된 ‘진실’ 사이 어딘가에서 ‘공감’ 혹은 ‘설득’을 노리는 전략에 기초한다. 실제로 본문에 소개된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독일, 폴란드, 러시아 감독의 각별한 시선은 북한에 대한 우리의 감정과 태도를 줄기차게 고쳐 묻는다. 바라건대 북한에 대한 너무 앞서가는 낙관론과 오래된 비관론 사이에서 우리가 균형을 잡는데, 이 책이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