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사람의 손으로 빚어낸 빗물 아파트!
『빗물 아파트』라는 책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든 트레싱지 그림책입니다. 표지도 트레싱지로 감싸고, 본문도 한 장 건너 한 장을 트레싱지로 만들었지요. 하지만 이런 트레싱지 형식의 책을 제작하기는 무척 까다롭습니다. 바로 트레싱지의 특성 때문이에요. 우리 그림책에 쓰는 종이보다 값이 몇 배나 나가는데다, 물에도 약하고, 풀에도 잘 안 붙고, 심지어 몇 장씩 달라붙어서 기계에 넣고 제본을 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책의 제작을 모두 손으로 해야 했어요. 수많은 사람이 쭉 늘어서서 손으로 접은 다음, 한 권씩 기계에 넣어 제본을 했어요. 말하자면 핸드 메이드 빗물 아파트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책 보는 방법을 살짝 알려드릴게요. 먼저 왼쪽에 있는 알쏭달쏭한 사진을 보고 무슨 모습일까 맞춰 본 다음, 트레싱지에 있는 그림도 무슨 모습일까 상상해 봅니다. 사진과 그림 모두 처음에는 그 속에 있는 모습들을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아요. 그런 다음에는 트레싱지를 사진에 대 봅니다. 그러면 흐릿하던 빗물 아파트 이웃들이 마법처럼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제 빗물 아파트 이웃과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오늘 하루가 한결 가볍고 즐거울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