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고양이 없어!”
고양이에 목마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사랑스러운 소설
고양이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평범해 보이는 고양이가 사실 사람보다 똑똑하다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종잡을 수 없고, 왜 저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우리 이웃의 외계 생명체… 만약 당신이 고양이와 함께라면, 매일같이 물음표를 달고 살고 있을 것이다. 한껏 말린 꼬랑지처럼 존재 자체가 물음표인 고양이들. 친근해지는 만큼 의구심이 들고, 친해지고 싶어서 가까이 다가가면 멀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고양이에게 항상 목마른 게 아닐까? 매일매일 SNS에서 중독된 듯 고양이 사진을 찾아보는 ‘냥덕후’들…….
고대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들의 알 수 없는 이상한 행동과 매력에 빠져들었고, 이 책의 작가인 서지민도 마찬가지였다. 고양이에 대한 깊은 사랑이 원동력이 되어, 초록털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 『초록털 고양이 포카』가 나온 것이다. 작품을 읽다 보면 ‘설마 작가가 고양이?’ 하는 황당한 의심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고양이들의 습성과 행동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관찰해내 마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소설 속 고양이가 된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다양한 고양이 군상은 인간 군상 못지않게 다채롭다. ‘선생냥’을 꿈꾸는 초록털 고양이 ‘포카’를 비롯해, 새하얀 털이 매력적이지만 사냥 능력이 없는 길고양이 써니, 혈기 넘치는 고양이 덜룩이, 개처럼 사나운 고양이 점박이, 모든 일에 시큰둥한 나이 든 고양이 모랭이, 한 지붕 아래 사는 원이, 둘이, 삼이, 황금색 갈기가 멋진 초록털 형제 그링그링, 장난꾸러기 초딩 고양이 민지… 그리고 어릴 때 헤어진 엄마냥 등. 작가는 다양한 시점에서 인간을, 그리고 고양이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중독성 있는 고양이들의 묘한 대화를 따라 읽어가다 보면 왠지 있지도 않은 꼬리가 살랑살랑해지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