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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털 고양이 포카
글쓴이
서지민 저
출판사
새움
출판일
2018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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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서지민

서울 출생으로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서울 촌놈으로 살았다. 지금은 제주도에 산다. 어린 시절, 팽이 돌릴 때와 문방구 앞에서 오락을 할 때를 빼고 언제나 주변에 여자가 있었다. 나보다 많이 여자를 만나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용실집 아들들은 빼고. 난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리하여 난 누가 불러도 대답 없는 거만한 아이가 되었다. 그 아이는 ‘100년 동안 썩지 않는 시체’ ‘머리 잘린 아이를 업고 다니는 여인’ ‘야밤에 가축의 피를 빠는 괴생명체’ 같은 황당하고 소름 돋는 이야기들을 두루 섭렵한 후, 대학에서 대뜸 법학을 전공하였다. 최선을 다해 중위권의 성적으로 졸업했다. 법 공부는 끔찍했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

직업을 선택할 시기가 왔지만 별로 하고 싶은 게 없었다. 구직 준비를 그만두고 여러 해를 방황하였다. 몇 가지 기준을 정한 후 그에 맞는 일을 찾았다. 그 기준들 중 두 개는 이거다. ‘남을 돕고 싶다.’ ‘눈앞에 보여야 한다.’ 행운이 따라 내가 만족하는 훌륭한 직장을 잡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던 중 점점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꿈틀댔다. 재밌는 영화를 보아도 꿈틀대고, 넘길 맛 나는 책을 보아도 꿈틀대고, 누가 날 즐겁게 하거나 화나게 해도 꿈틀대고, 그냥 담배 피다가도 꿈틀댔다. 난 글을 써야 했다. 이건 운명은 아니고 예정된 수순인 듯하다. 받은 사랑을 모두 돌려줄 것이다. 내가 쓴 글을 보고 누군가가 재미와 감동을 느낀다면 그만큼 행복한 일이 없을 것이다. 끝으로 한마디하자면, 난 고양이를 좋아한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나만 고양이 없어!”
고양이에 목마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사랑스러운 소설


고양이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평범해 보이는 고양이가 사실 사람보다 똑똑하다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종잡을 수 없고, 왜 저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우리 이웃의 외계 생명체… 만약 당신이 고양이와 함께라면, 매일같이 물음표를 달고 살고 있을 것이다. 한껏 말린 꼬랑지처럼 존재 자체가 물음표인 고양이들. 친근해지는 만큼 의구심이 들고, 친해지고 싶어서 가까이 다가가면 멀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고양이에게 항상 목마른 게 아닐까? 매일매일 SNS에서 중독된 듯 고양이 사진을 찾아보는 ‘냥덕후’들…….

고대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들의 알 수 없는 이상한 행동과 매력에 빠져들었고, 이 책의 작가인 서지민도 마찬가지였다. 고양이에 대한 깊은 사랑이 원동력이 되어, 초록털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 『초록털 고양이 포카』가 나온 것이다. 작품을 읽다 보면 ‘설마 작가가 고양이?’ 하는 황당한 의심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고양이들의 습성과 행동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관찰해내 마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소설 속 고양이가 된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다양한 고양이 군상은 인간 군상 못지않게 다채롭다. ‘선생냥’을 꿈꾸는 초록털 고양이 ‘포카’를 비롯해, 새하얀 털이 매력적이지만 사냥 능력이 없는 길고양이 써니, 혈기 넘치는 고양이 덜룩이, 개처럼 사나운 고양이 점박이, 모든 일에 시큰둥한 나이 든 고양이 모랭이, 한 지붕 아래 사는 원이, 둘이, 삼이, 황금색 갈기가 멋진 초록털 형제 그링그링, 장난꾸러기 초딩 고양이 민지… 그리고 어릴 때 헤어진 엄마냥 등. 작가는 다양한 시점에서 인간을, 그리고 고양이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중독성 있는 고양이들의 묘한 대화를 따라 읽어가다 보면 왠지 있지도 않은 꼬리가 살랑살랑해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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