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를 보듯 섬세한 관찰력으로 풀어낸 34가지 커피와 감정에 관한 이야기
헤아리다, 들여다보다, 응시하다, 바라보다, 귀 기울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와 '보여 주고 싶은 이야기'를 세련된 감수성, 섬세한 감정선, 디테일한 연출력으로 그려내는 영화감독 장윤현의 첫번째 산문집이다.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접속」, 「텔 미 썸딩」, 「썸」 등 그의 영화에는 늘 인간의 외로움과 폐쇄된 감정 그리고 상처와 슬픔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이 묵직하게 담겨져 있다.
하지만 「황진이」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바리스타, 고종과 커피를 둘러싼 삶과 죽음을 그린 웰메이드 사극 영화 「가비」로 돌아오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쓴 맛을 즐기게 되었을 때 비로소 삶의 달콤함을 알게 되었다’ 는 장윤현 감독의 말처럼 그 시간은 그에게 실패의 좌절감, 위기의 순간 느껴지는 긴장감, 그 속에서 거짓말처럼 솟는 용기까지… 지난하고 불확실한 일상에서 끊임없이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시간들이었다.
장윤현 감독은 900여 일 동안 영화 「가비」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커피를 공부했다. 그리고 커피에서 삶을 발견했고, 다시 사람을 발견했다. 커피에서 발견한 사람들의 감정과 모습을 생각하며 글을 썼다. 그에게 커피 한잔은 어두운 시절을, 우울을 견뎌내는 힘이 되었다. 그때의 경험으로 힘들 때 마시는 커피의 맛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배웠다. 이 책은 그런 헤아림의 조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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