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날이 있기에 오늘이 있습니다
쓰러지고 넘어진 날이 있기에 오늘이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매만져주는
따뜻한 커피 같은 용혜원의 시
커피는 위로이자 휴식이며, 만남이고 여행입니다
삶을 살아갈 때 우리를 위로하는 건 무엇일까? 수고한 만큼의 결과가 주어진다면 바랄 게 없지만, 숨이 차도록 달려왔지만 고생한 보람도 없이 앞길이 더 큰 장애물로 가로막힌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런데 우리를 좌절하게 하는 것은 가로막힌 길이 아니다. 애썼다고, 잠시 쉬어 가도 좋다고 위로해 주는 말 한마디가 없다는 것이 인생을 더 서글프게 만든다.
용혜원 시인은 살아가면서 숨을 고를 수 있는 작은 위로의 매개체로 즐겨 마시는 ‘커피’를 답으로 내놓는다. 시인에게 커피는 위로이자 휴식이며, 만남이고 여행이다. 쓰디쓴 인생살이, 커피 한잔에 담아서 삼키고 훌훌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나온 시간, 짓누른 삶의 무게, 절대 고독을 커피 한잔으로 완전히 털어낼 수는 없겠지만, 시인은 그 한 조각의 위로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얼마나 불쌍한 인생인지 묻는다.
커피를 소재로 한 연작시를 다수 수록한 『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에는 인생에 대한 시인의 긍정적인 시선과 솔직한 감성이 커피 향처럼 잘 스며들어 있다. 1장 ‘당신의 시간들이 외로울 때’는 「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 연작시 외에 커피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2장 ‘어느 날 그 길 위에서’에는 길 위에서 시인이 만난 사람들과 커피와의 인연, 3장 ‘그저 나인 듯 너인 듯’에서는 각양의 자연과 사물에 대한 시인의 애정과 감성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