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밝은 제주 사람들에게 묻고 또 물었다. 제주의 맨얼굴을 오롯이 마주볼 수 있는 지역을 찾고 싶었다. ‘여행 필수 코스’를 완주하려는 야심보다, 여행의 시간을 꾸려 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가파도의 한없이 고요한 밤을 겪었다. 아침의 오일장에서 애플망고의 향을 맡았다. 말이 풀을 뜯는 벌판 너머 산방산의 황혼을 기다렸다. 오프로드 드라이브로 오름의 지형을 감각하고, 무인도 아래 소리 없는 해저를 보았다. 먹고 마시고 즐기며 여행의 여백을 다채롭게 채울 공간 85곳도 디렉토리에 수록했다.
우리가 어느덧 잃어버렸던 세계와 마주하는 그 시간이야말로 럭셔리 그 자체였다. 마음을 사로잡았던 장소들 중 가장 근사했던 경험들만 지면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