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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얼굴은 예술이 된다
글쓴이
제임스 홀 저
출판사
시공아트
출판일
2018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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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제임스 홀

미술사가로서 강연자 겸 방송 진행자로 활동 중이며, 현재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 미술사학과의 연구 교수다. 런던 코톨드 미술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선데이 커레스폰던트Sunday Correspondent』와 『가디언Guardian』지에서 미술비평가(고정 필진)로 활동한 바 있으며, 『더 타임스 문학The Times Literary Supplement』, 『가디언』,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아트 뉴스페이퍼Art Newspaper』에 수많은 글을 기고하고 있다. 『조각으로서의 세상: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재까지 조각의 위상 변화』와 『왼쪽-오른쪽의 서양미술사』, 『얼굴은 예술이 된다』를 저술했다.

책 소개

분야미술
“모든 화가는 자신을 그린다”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사진으로 찍는다는 것은 일종의 ‘자기 고백’이 아닐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화상이란 화가가 자신의 얼굴을 화폭 전체에 그려 넣은 이미지를 말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이제까지 통용되어 온 자화상의 범위를 넓힌 것이다. 거울에 비친 본인의 얼굴을 그린 것만을 자화상이라고 생각해 온 우리에게 점심밥을 훔쳐 가는 쥐를 향해 스펀지를 던지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중세 시대 힐데베르투스나 예수의 옆에 엎드려 자비를 구하는 자신을 표현한 던스턴 성인은 생소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3세기의 철학자 플로티노스가 했던 말은 왜 이들을 자화상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자화상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행위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자신의 외형을 닮게 그리는 것만이 자화상의 목표는 아니다.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를 그리는 고된 작업을 불평하면서 한껏 몸을 뒤틀며 그림을 그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캐리커처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표현했다. 폭력적인 삶을 살았던 카라바조 또한 이라는 작품에서 속죄하는 의미로 다윗에게 목이 잘린 골리앗에 자신을 투영했다.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려는 목적의 자화상도 물론 있었지만, 반대로 자신의 아픔이나 후회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자화상도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다양해졌을 뿐 자신을 드러내려는 욕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존재한다.

인물의 영혼에 접근할 수 있는 특별한 열쇠

이 책은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려는 자화상이 중세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하며 감히 ‘중세를 찬양하는’ 최초의 자화상 책일 것이라고 밝힌다. 중세의 자화상은 수도원에서 제작한 필사본에 많이 등장한다. 장식이 들어간 머리글자를 떠받치거나 글자 장식을 마무리하는 등의 모습으로 예술가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기 인식이 거의 없던 고대에 비해 중세에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나’를 드러내도 될지에 대한 생각이 퍼져 나가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계속해서 현대까지 자화상에 담겨 표현되고 있는 생각이기도 하다.
시대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자화상 자체의 변화도 흥미롭지만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 예술가들의 자기 인식이나 예술가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15세기까지는 화가들이 자화상에 자신을 드러내더라도 주변 인물로 등장하거나 조그맣게 표현되거나 다른 인물로 위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가 그리 높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490년대부터 변화가 일어났는데,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업적을 자랑하는 예술가들이 늘어난 것이다. 후원자나 작품을 의뢰한 이들의 초상 사이에 당당하게 자신의 자화상을 끼워 넣으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중 예술가로서 자신의 모습을 성스럽게까지 표현한 알브레히트 뒤러는 그림 안에 자신의 이름과 제작 연도를 남김으로써 당시 예술가의 높아진 지위를 증명한다.
또한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여성 미술가들도 등장하는데, 그중 소포니스바 안귀솔라를 주목해야 한다. 16세기에는 화가 교육을 받는 여성들이 거의 없었지만, 그녀는 아버지의 지원을 받아 화가 수업을 받았다. 자신의 스승인 베르나르디노 캄피가 그녀를 화폭에 그리는 그림인 에서 정작 스승보다 자신을 훨씬 크게 표현함으로써 ‘여자 거인’으로서의 자신을 당당하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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