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선이 생각하기에 그림이란 ‘개인적인 시각적 표현’일 뿐이기에 꼭 잘 그려야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그림은 잘 그려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심지어 그리기를 두려워하기까지 한다. 김점선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그림들을 반복해 그리면서 ‘시각적 사고의 자유’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대부분의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아끼고 노출을 조심스러워하는 데 비해, 자신의 디지털 그림을 이메일로 ‘뿌려대는’ 이유 역시 예술의 권위나 폐쇄성을 부수려는 태도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김점선의 그림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림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복시키고 “왜 쉽고 즐겁게 그리려고 마음먹지 않을까?” “잘 그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뿌리에서부터 생각하게 만든다.
이번에 출간된『김점선 스타일 1 - 오직 하나뿐』과 『김점선 스타일 2 - 둘이면 곤란한』은 이러한 김점선의 스타일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책이다. 『김점선 스타일 1 - 오직 하나뿐』은 장영희, 김중만, 박완서, 윤여정 등 잘 알려진 인사 17명과의 만남을 담고 있다. 그러나 흔히 보는 '인터뷰' 형식의 글이 아니다. 남들은 보지 못하는 면을 보고, 그들의 삶을 통해 김점선 자신의 삶을 말하는 등 사람을 대하는 시선에도 김점선만의 스타일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점선 스타일2 - 둘이면 곤란한』은 엉뚱하고 천진한 화가 김점선에게 나이와 성을 뛰어넘은 47명의 친구들이 보내는 애정고백이다. 그녀의 지인들이 말하는 김점선은 어떤 사람일까.
연줄이나 인맥을 고려하지 않고 순간 순간에 집중하는 김점선의 만남 방식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얼마나 설레면서도 행복한 일일 수 있는지를 새롭게 환기시켜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