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고양이』는 강렬한 색채와 인상적인 단문을 구사하는 화가 노석미가 ‘고양이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111편의 이야기를 엮어낸 책이다. 노석미는 동두천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고양이 다섯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그녀는 매일 아침 청소기를 돌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남들 눈에는 무척 부지런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끊임없이 날리는 고양이 털을 치우다보니 몸에 붙은 습관이다. 때때로 작가는 절망적인 괴성을 지르곤 한다.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고양이들이 붓이나 연필 등을 입에 물고 튀거나 물통을 엎질러서 그림을 망쳐놓곤 하기 때문이다. 사고를 수습하다보면 “내가 도대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나?” 하고 한탄이 절로 나오지만, 어여쁜 포즈와 분위기, 다양한 사건사고들로 소재가 되어준 것에 도리어 고마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미 10여년 동안이나 함께 살고 있지만, 작가의 눈에 고양이의 매력은 순간순간 새롭게 재발견된다. 깊고 투명한 눈동자, 매혹적이고 자신만만한 기운을 뿜어내는 꼬리, 어느 소설가가 분 바르는 도구로 쓰면 좋겠다고 묘사했을 만큼 보드라운 발바닥, 기분 좋을 때 내는 그르륵거리는 소리……. 스프링처럼 경쾌하고, 봄처럼 따스한 고양이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