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장성욱이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로 신작을 내놓았다. 『꽃을 보면 멈추자』는 동명의 소설과 ‘이사’ 두 편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표제작 「꽃을 보면 멈추자」에서는 힐링이나 채식 열풍,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명사들의 그럴싸한 이야기들이, “야구장 파울녀로 방송을 탔”다가 “어느새 유명인”이 되어 버린 구애인의 SNS 코스프레로 전락하는 모습을 희화화한다. 문제는, 야구장 사건으로 애인‘들’과 헤어진 뒤 “찌질한 쓰레기”로 이미 학교에 소문이 나버린 ‘나’ 말고는 아무도 구애인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사」에 등장하는 경서와 민혁, 도길은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었고 형편도 관심사도, 같은 대학에 입학하게 된 내력도 전공도 각자 다르다. 이 세 친구가 한 친구의 자취방 이사를 도와주기 위해 모였다. 각자의 너무나 다른 사정은 이들의 소통을 불가능 하게 만들고, 주고받는 대화와는 다르게 전개되는 생각은 “새는 듯” 들려오는 화장실의 물소리처럼 묘한 긴장과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記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경.기.문.학은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문학 분야 선정작 시리즈이다. 2016년도부터 시작한 시리즈는 올해 2018년에는 소설 분야 6권, 시 분야 1권 등 총 7권을 시리즈 19~25로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