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을 연상시키는 일본 아키하바라는 오타쿠 문화나 제작 문화를 통해 일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관문 중 하나이다. 『아키바 손의 사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교육자, 미디어 활동가, 영화 비평가인 코가와 테츠오의 다양한 활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저서이다. 1980년대 이후부터 코가와 테츠오는 자유라디오(Free Radio) 운동을 통해 전세계 미디어아트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그가 진행했던 소출력 라디오 송신기 제작 워크숍은 이 책에서도 상세하게 나와 있듯이, 유럽과 한국, 미주 지역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그의 활동을 확장시킨 중요한 도구였다. 이 활동은 코가와 테츠오 활동의 근간이 되는 ‘네 스스로 만들어라(Do It Yourself)’ 문화의 핵심과 공명한다. 1941년 생으로 현대예술가이자 미디어 액티비스트로 살아온 그의 경험과 지식이 집약된 책, 이 책을 통해 한 근대적 인간이 어떻게 지역과 장르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자신의 철학을 발전시키고 라디오를 하나의 급진적인 매체로 사유하고 활용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