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강을 건너온 이야기가 내게 말을 걸다 우리 민족은 생활환경이 되는 모든 존재에 문화적 아름다움과 가치를 부여했다. 지역과 지역을 이어 물류와 사람을 통하게 해주는 다리도 단순한 물질 이상이다. 문명의 구조물에 지나지 않던 수많은 다리에 이야기라는 문화의 발걸음이 더해지면서, 우리 곁에 살아있는 그리고 오랜 세월 함께하는 존재가 되었다. 남녀의 사랑을 잇다”, “이승과 저승을 잇다”, “사람과 사람을 잇다”, “부모와 자식을 잇다”, “과거와 현재를 잇다”라는 5가지 주제로 우리나라 각지 20여 곳의 다리를 소개하며, 독자들을 우리 문화와 이야기의 세계로 이어준다.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을 간직한 경주의 문천교,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이어준 남원의 오작교, 임금이 계시는 곳과 속인이 사는 곳을 구분하는 경계가 되는 궁궐과 왕릉의 금천교, 승계와 속계의 경계가 되는 순천의 승선교,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이어주는 강경의 미내다리, 세종의 효심으로 만들기 시작한 살곶이다리, 고려 멸망의 사연을 남긴 개성의 선죽교와 좌견교, 단종의 설움을 달래기 위한 주천의 섶다리 …… . 다리가 지니는 성격 중 문명적이고 물리적인 측면보다 문화적이고 정서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서 살펴보는 이 책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것이면서도 그 문화적 의미와 가치에는 소홀했던 다리들을 우리 곁으로 인도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