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을 위한 직업”(Professions for Women)이라는 에세이에서 법, 제도에서 성차별이 폐지되었다 하더라도 더욱 더 타파하기 힘든 차별은 우리의 내면 속에 있는 의식의 유령(ghost)이라 명한 바 있다. 여성해방운동을 목도했던 서구의 여성지식인이 20세기 초에 간파했던 이 유령은 이조 500년 남존여비의 집단적 DNA 회로에 남아 비호감 여성을 종종 즐겨 사냥한다. 21세기 글로벌 한국은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많이 연결되었기에 이 사냥은 초속도를 자랑한다. “된장녀”, “패륜녀”, “담배녀”, “개똥녀” 등의 호명은, 우리 사회의 반 여성주의적 정서를 반영하며 곳곳에 자리한 젠더 불평등의 또 다른 기의(記意)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