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품집
노동해방, 인간해방을 부르짖으면서 스스로를 불살랐던 전태일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1988년 제정된 ‘전태일문학상’이 올해로 26회째를 맞았다. 이보다 13년 뒤에 제정된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은 이번이 13회째이다.
올해 전태일문학상 응모작은 시, 소설, 생활·기록문 세 부문에 각각 750편(응모자 173명), 106편(87명), 104편(83명)이었으며, 예심과 본심을 거쳐 세 부문에서 각각 당선작이 선정되었다. 시 부문에는 이번 수상작품집의 표제작으로 게재된 강성남의 「방아쇠수지증후군」 외 2편이, 소설 부문에는 권행백의 「악어」, 생활·기록문 부문에는 일곱째별의 「유성기업 이야기」가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전체적으로 작품의 형식이며 어휘의 사용이며 주제의식이 젊어졌다는 인상을 준 시 부문 응모작 중 당선작 「방아쇠수지증후군」 외 2편은 “평면적인 구성과 산문체의 문장이 언뜻언뜻 보여 긴장감이 부족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체험을 구체적으로 담아 작품에 힘이 있고, 비유와 상상력의 사용으로 작품의 건조함을 극복했으며, 세계를 끌어안는 인식으로 휴머니즘의 가치를 심화시킨”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소설 부문 당선작 「악어」는 파푸아뉴기니의 미지의 부족 마을을 배경으로 한국인이 순진한 부족을 꼬드기고 이간질시켜 악어가죽을 수탈하는 이야기를 세련되게 다룬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문명의 발전, 자본의 침투, 권력의 발생, 노동자의 출현, 권력계급과 노동계급의 대결 등을 핍진하게 그려냈다”며, “작정하고 쓴 정치사회 풍자우화 ‘자본론’이라고 할 만하다”고 작품성을 높이 평가한다.
생활·기록문 부문 당선작 「유성기업 이야기」는 한광호 열사를 죽음으로 이끈 유성기업의 노조 탄압에 맞선 노동조합원들의 치열한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지금도 진행 중인 장기간의 투쟁 상황을 필자는 농성장과 법원을 찾아다니면서 충실하게 기록했다. 특히 한광호 열사의 고향인 영동까지 찾아가서 그 가족까지 만난 건 “단순한 기록자의 차원을 넘어 세상과 인간에 대한 애정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들었다.
전태일청소년문학상 응모작은 시, 산문, 독후감 세 부문에 각각 453편(131명), 133편(128명), 36편(36명)이었으며, 산문 부문에서 「언니의 감정」을 출품한 전수현 등 4명, 시 부문과 독후감 부문에서 각각 4명 등 모두 12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