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도면의 축척이자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 1:1 다이어그램
시대를 바라보는 눈을 장착하기 위한 미술 현장 스터디
시청각 공동 디렉터이자 큐레이터 현시원이 지난 7년간 기록한 한국 미술의 현장들을 담았다. 2013년 11월 문을 연 전시공간 시청각에 처음 도착한 잭슨홍의 작품 「배」(2013)에서 시작한 저자의 글은 남화연, Sasa[44], 구동희, 정서영, 전소정, 문성식, 안규철, 김영나, 옥인 콜렉티브, 이수성, 김익현, 박미나, 이수경, 주재환, 윤향로, 노상호 등 독자적인 방법론을 구축하며 한국 미술을 확장해온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근접 촬영하듯 내밀하게, 암막에 가려진 수수께끼를 풀 듯 파헤친다.
관습적인 미술 전시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전시를 여럿 기획해온 큐레이터답게, 그의 글쓰기는 때론 아직 창작되지도 않은 작품에 대한 비평문으로, 때론 얼핏 보기에 미술과 상관없어 보이는 한국의 정신사적 풍경을 조망하는 시야를 확보하는 데로 나아간다. 저자가 말하듯 엄밀한 작가론도, 전시론도 아닌, 그렇다고 2010년대 한국 미술을 논하려는 야심을 드러내지도 않는 이 책은 이 모두가 분절할 수 없는 하나의 덩어리로 뒤엉킨 동시대 한국 미술의 단면들을 독자 눈앞에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