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긴장, 불안감을 사실감 있게 전개하다
레미는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단짝 친구, 폴이 방학 동안 검은 돌집에 사는 할아버지 집에 함께 가자고 합니다. 비디오 게임이란 게임은 거의 다 해 보고, 유도 수업도 받아 보고, 친구들과 주먹다짐도 해 본 레미. 하지만 어쩐지 다른 사람의 집에 가는 것만큼은 아직도 싫고, 또 가서 잘 지낼 자신도 없습니다. 이런 레미에게 찾아온 폴의 부탁!
『먹기 싫은 수프』는 이처럼 낯선 환경,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는 주인공 레미가 친구의 할아버지 집에 가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과 감정을 사실감 있게 보여 주는 동화입니다. 엄마 아빠와 떨어져 새로운 곳,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부딪치는 불안감, 긴장, 초조함은 열한 살 소년 레미의 입장에서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냅니다. 핵가족 시대, 명절만 돌아와도 가족들끼리 섞이는 것조차 두려워 스트레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요즘 아이들. 그러니 낯선 곳, 낯선 사람과 마주할 때의 불안감은 또 얼마나 심할까요. 레미가 곧 우리 아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어쩔 수 없는 여행기’를 들려줍니다. 그 안에는 사랑, 배려, 편견 허물기, 우정, 가족애 등 문학의 영원한 테마가 작가의 예리하고 정확한 시선 아래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