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 아니면 남자여야 하지?
몰라서 혐오하게 되는 시대에 젠더 감수성 기르기
“남자라면 핑크지!”라는 유머 코드가 한동안 유행한 적이 있다. 이 말에 웃는 이유는 우리 머릿속에 남자와 핑크색은 호응하지 않는다는 편견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남자는 ‘남자다운 파랑색’, 여자는 ‘여성스러운 핑크색’이 잘 어울리고 그것이 성(性)에 알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남성/여성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어진 것일까?
『쉽게 읽는 젠더 이야기는』는 제목 그대로 젠더 입문서다. 남자/여자, 이성애/동성애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을 위해 젠더란 무엇이고, 그 젠더로 구축된 젠더 이분법을 허물어야 하는 이유 등을 쉽게 설명해 준다.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대니쉬 걸] [캐롤] [빌리 엘리어트] 같은 젠더 이분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영화들을 글의 소재로 삼았고, 주디스 버틀러를 비롯해 게일 루빈, 애너매리 야고스 등 현재 가장 유력한 젠더 이론가들의 주요 이론도 쉽게 해설했다.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가 남자/여자, 남성성/여성성, 이성애/동성애처럼 딱 둘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사람 간에 위계를 두고 어떤 존재들, 즉 퀴어들을 배제한다. 완고한 젠더 이분법을 허물 무기는 ‘젠더 감수성’이다. 젠더 감수성은 ‘차이에 대한 감수성’ ‘강자와 약자의 권력 차이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는 실천이다. 이것은 익숙하고 당연시했던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될 수 있다. 혐오가 만연한 시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젠더 감수성이라는 필터를 장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