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진가는 『문화전선』이라는 북한 초기의 문예지에서 길어 올린 유의미한 맥락들을 분단 전후 한반도와 동북아적 시각에서 문제 삼은 각론에서 찾을 수 있다. 남북한 국가의 분화를 보이는 지점으로부터 해방기 북한예술이 어떻게 자기 정체성을 마련해 나갔는지에 대한 족적을 탐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사적 조감을 비롯하여 소련과의 연관, 비교문학적 조명, 남북한 문단간의 영향관계, 북한 시학의 형성, 미학적 정치성, 시의 개작과정과 소설 속 소련상, 해방기 남북한 소설의 자전성과 자기 고백적 양상미 문학에 관련된 논의라면, 연극, 음악, 미술의 조소 교류 등 예술 전반에 걸친 전문가들의 논의가 더해져 생동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