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처음’은 참 어렵습니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이기에 두려움과 낯설음이 앞서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처음으로 뭔가를 시도할 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한창 자라고 있는 아이일 때는 더더욱 그러하지요.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통과해야 할 일이 참 많아요. 처음으로 걸음마를 떼는 일부터 시작해, 처음 ‘엄마’라는 말을 내뱉고, 처음 글자를 익히고, 처음 가게에 물건을 사러 가는 것 등등. 어디 그뿐인가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서 처음으로 사회생활이라는 걸 경험하기도 합니다. 더 자란 후에는 학교라는 엄격한 사회에 혼자서 첫발을 내디뎌야 하고요.
처음 걸음마를 떼거나 말을 하거나 글자를 익힐 때만 해도 아이들에겐 호기심이 먼저였을지도 몰라요. 이때만 해도 두려움보다는 궁금증이나 호기심이 훨씬 더 크게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처음으로 가게에 심부름을 간다거나, 처음으로 혼자서 학교에 간다거나, 처음으로 아무도 없는 빈 집을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커다란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에요. 물론 그 처음을 무사히(!) 넘기고 나면 그다음 단계는 식은 죽 먹기처럼 쉬워지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시시때때로 맞닥뜨리게 되는 첫 경험을 (트라우마를 갖지 않고) 지혜롭게, 또 즐겁게 넘어서는 일은 매우매우 중요하답니다. 머릿속에 어떤 기억으로 남느냐에 따라 그 경험이 이후의 삶에서 즐거움이 될 수도 있고, 두려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두근두근 집 보기 대작전》은 바로 아이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 가운데서 ‘집 보기’를 아주 재미나게 그리고 있답니다. 엄마가 슈퍼마켓에 잠시 다녀오는 사이, 난생처음 둘이서 집을 지키게 된 쌍둥이 남매 유리와 재리가 펼치는 파란만장 집 보기 대작전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담아내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