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일본문학, 비교문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로 구성된 비교사회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한 본격적인 ‘자기서사’ 연구서. 동아시아의 역사와 근대적 개인의 경험을 복합적으로 규명한다는 장기적 기획의 성과물이다. 특히 한국의 자기서사 출판물들을 폭넓게 조사하여 목록화하는 작업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자기서사가 만들어진 역사적 과정을 인문사회과학적 방법으로 추적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 아시아에서 자기서사가 갖는 특이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근현대’라는 시간성과 ‘동아시아’라는 장소성이 각인된 동아시의 역사 경험의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와 문제의식을 이끌어낸다.
이 책의 특장점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자료, 담론, 현상, 이론 등 다각적 차원에서 자기서사 연구에 새롭게 접근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근현대사의 질곡 속에 만들어진 자기서사의 주체를 국가, 민족, 계급, 젠더, 세대의 차원에서 폭넓게 검토할 수 있었다. 자기서사는 특정 형식이나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장르들이 만나고 교착되며 발생하는 독특한 특징들이 존재한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제국과 식민에서 냉전과 분단, 독재와 개발, 민주화에 이르는 동아시의 근현대사와 역사적 경험들을 복합적으로 품고 있는 다양한 서사들을 통해 자기서사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음미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저자들이 채택한 새로운 관점과 접근법은 그 자체로 자기서사 연구의 학술적 의의와 사회적 의미를 함께 조명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