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본성을 잃지 않으면서 더불어 즐겁게 산다는 것은 뭘까요?
오랜 시간 끝에 자신만의 꽃을 뿜게 된 어느 괴물 이야기
섬나라에 살던 괴물은 어느 날, 커다란 배가 바다를 가로지르는 모습을 봅니다. 괴물은 폴짝 배에 올라타지요. 두근두근 쿵쿵, 신 나는 일이 생길 것 같아. 하지만 가도가도 끝없이 지루한 바다만 보입니다. 슬슬 졸음이 몰려오자 괴물은 그만 쿨쿨 단잠에 빠져 버립니다. 무언가가 자기 입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모른 채 말이지요.
마침내 배는 어느 항구에 다다릅니다. 단잠에서 깨어난 괴물은 불을 뿜으려고 숨을 한껏 들이마신 다음 화아아악! 뿜었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불이 아니라 꽃이 온 마을을 수놓아 버리네요. 무서운 괴물 때문에 도망가던 동물들이 다시 괴물 둘레로 모여듭니다. 괴물은 온 마을 동물들의 사랑을 독차지합니다. 임금님도 한눈에 반해 괴물이 살 집까지 지어 주지요. 괴물은 동물들을 기쁘게 해 주려고 꽃을 뿜고, 꽃방귀도 뀌어요. 온 마을이 꽃 향기로 가득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괴물은 큰 결심을 합니다. 불을 뿜어 마을 동물들을 더 즐겁게 해 주어야겠다고요. 병원에 찾아간 괴물은 그제야 자기 몸에 꽃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챕니다. 의사는 꽃을 뽑아 괴물한테 돌려주지요. 자, 이제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괴물은 얼마나 멋진 불을 뿜어 낼까요? 또 동물들은 얼마나 즐거워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