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전 중 대표적인 영웅 소설로 손꼽히는 『유충렬전』을 ‘천사마 높이 날고 장성검 번뜩이다’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풀어 썼다. 원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고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것. 우리 고전의 차지고 알찬 속살을 온전히 전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요소를 더해 청소년들이 더욱 쉽게 내용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유충렬전』을 둘러싼 해석은 분분하지만, 그중 병자호란에 대한 민족적 울분과 복수심을 드러내는 소설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어 왔다. 중국 명나라 영종 황제 시대를 배경으로 오랑캐를 정벌하는 데 이견을 보이는 유심과 정한담, 오랑캐들의 침략, 무능하고 나약하기 이를 데 없는 황제의 도망, 오랑캐에게 볼모로 잡혀간 태자, 오랑캐의 침략으로 고생하는 민중들의 모습은 병자호란 전후의 조선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이런 가운데 하늘이 내린 영웅 유충렬이 등장해 정한담을 비롯한 간신과 오랑캐를 무찌르고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결말은 병자호란의 치욕을 감내해야 했던 조선의 민중들에게 통쾌함을 던져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텍스트를 확장해 풍부한 볼거리와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동양과 서양의 상상 동물’, ‘옛사람들의 별자리 이야기’, ‘중국 오랑캐의 유래’, ‘동양의 무인 vs 서양의 기사’, ‘조선 후기 대중 소설의 유통’ 등 총 다섯 편의 ‘이야기 속 이야기’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