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구기 와 시옹오는 윌레 소잉카, 치누아 아체베, 나딘 고디머, 존 쿳시 등과 더불어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그는 고국 케냐의 부조리한 현대사와 그 속에서 억압당하고 착취당하는 민중의 삶을 천착하고 있다. 응구기는 밀도 높은 서사구조와 빼어난 문학적 성취도를 인정받아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언급되며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하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한 톨의 밀알』은 응구기가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한 작품이자 그의 작품세계에 전환기를 이루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초창기 그는 멜로드라마적인 서술구조 속에서 식민지 국민으로 강등되어 압박받는 민족의 울분과 애환, 정신적인 공황상태를 서정적으로 그려냈지만, 점차 리얼리즘을 토대로 현실의 모순과 개개인들의 욕망, 갈등을 그리며 정치적인 메시지가 강한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 톨의 밀알』은 바로 작가가 현실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이념적인 변화를 보인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소설은 형식, 내용, 문체 등 모든 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나아가 20세기 영어권 소설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뇌하는 인간과 민중에 대한 한없는 이해와 애정, 숲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케냐인들의 정서가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지고 있다.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케냐의 독립투쟁,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사건들, 또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의 심리를 감각적인 문체와 세밀한 묘사로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