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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원효를 만나다
글쓴이
전상천 저/조형기 사진
출판사
형설라이프
출판일
2012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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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에세이
몇 년 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약 880Km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12제자 중 1명인 야고보가 걸었던 전도와 순례의 길이다. 이 길이 도보 여행이나 정신적, 영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여행길로 각광을 받은 것이다. 저자의 의문은 여기서 시작됐다. 우리의 궁핍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 우리의 가난한 정신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왜 그 머나먼 스페인으로 날아가야 하는가 말이다. 이 땅에는 우리의 남루한 삶을 위로해 줄 가르침과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길은 진정 없는가.

그때 저자의 눈길을 한순간에 사로잡은 인물이 있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 하지만 그 진면목은 감히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인물. 바로 한국 불교의 영원한 스승인 원효 대사이다. 원효가 평생을 두고 걸었던 697Km의 순례길은 야고보가 걸었던 길 못지않은 스케일 안에 수많은 이야기와 가르침을 담고 있다.

원효가 태어난 경산시에서 시작된 원효 길은 경주를 거쳐 원효가 창건한 천년사찰이 곳곳에 산재한 산하를 휘젓는다. 대구를 넘어 낙동강이 흐르는 안동 하회마을을 지나고 문경의 하늘재길과 남한강이 도도히 흐르는 여주 신륵사를 지나면, 어느새 그가 깨달음을 얻은 평택과 화성에 이른다. 이것은 약 880Km에 달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뒤지지 않는 대장정의 길이다. 이 길 위로 저자는 원효의 행적을 큰 기둥으로 삼아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원 등을 엮어 오랫동안 우리가 잊었던 원효의 순례길을 구체화했다. 이제 1300년 전 원효가 걸었던 길을 걸어보자. 그가 일생동안 설파한 사랑과 구원의 고갱이가 무엇인지, 우리 전통문화의 진수가 무엇인지, 우리 곁에 늘 있어온 산과 강과 하늘이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었는지를 두 발로 걸으며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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